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에서 코로나19 항문 검사가 부활했다. 항문 검사는 면봉 끝을 항문에 3~5㎝ 삽입한 뒤 여러 번 회전 시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인데 검사를 받는 사람은 하의를 벗은 채 검사를 받게 된다.
오늘 26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는 최근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는 지난 15일 진행됐다.
베이징 방역 당국의 이같은 항문 검사는 베이징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실시됐다. 검사 대상은 감염자 거주지 인근 주민이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항문 검사도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 압박이 높아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문 검사는 지난 2020년 초에 중국 일부 도시에 처음 도입됐던 적이 있다. 이때 중국에서는 집단 격리 대상자는 물론 일부 입국자들도 항문 검사를 받았다.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일본인, 한국 교민도 중국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 이를 놓고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항문검가 인권을 침해한다고 거세게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항문 검사의 효과는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의료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잔취 우한대 교수는 "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이 아닌 상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검사다"고 반박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