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일부 대중골프장은 이용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요금보다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골프장은 골프 대중화를 위해 이용료 중 개별소비세 1만20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교육세 3600원, 부가가치세 1920원 등을 할인하는데도 일부가 회원제 골프장보다 요금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35개 사업자의 170곳 골프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은 실태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골프장은 18홀이 있는 대중제 85곳과 회원제 85곳을 무작위 추출해 비교했다.
조사결과 대중골프장의 그린피가 회원제 골프장 평균 요금을 넘어선 곳이 평일 요금 기준 21곳으로 24.7%를 차지했다. 최고 가격차이는 1인당 6만1477원까지 났다.
주말 요금도 비교대상 대중골프장 중 19곳(22.4%)이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요금보다 비쌌으며, 가장 비싼 곳은 4만8681원까지 차이가 났다.
평일 그린피 최고요금은 회원제와 대중제 모두 동일한 25만원으로 파악됐다. 최저요금은 대중제 6만원, 회원제 12만원으로 나타났다.
주말 그린피는 회원제와 대중제 최고요금이 각 30만원, 29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최저요금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대중제 9만원, 회원제 15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한편 골프장 이용객은 요금 부당·과다 청구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와 골프장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불만도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4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불만 총 1516건을 확인한 결과 '이용료 부당·과다청구'가 280건(18.5%)으로 가장 많았고,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와 '계약 불이행'이 각각 278건(18.3%), 219건(14.4%)으로 뒤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들에게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을 고려해 골프장 이용료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 예약 취소 시 과도한 위약기간 및 위약금을 개선할 것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중 주요 골프장에 대한 불공정 약관을 직권 조사할 계획이다.
소비자 상담이 접수된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원, 광역지자체가 참여 중인 전국 단위 유료 소비자상담 통합 콜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