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탄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고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아 뿌듯하다고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늘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본인 오늘 진짜 뿌듯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글 작성자 A씨는 "안 비켜줘, XXX아 꺼X"라는 욕설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글쓴이 A씨의 맞은 편에는 가방에 임산부 배지를 부착한 한 승객이 서 있었다.
이 게시물은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한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를 보면 "한 번도 비어있는 좌석을 본 적이 없다", "배지 보고 일어나주시는 분은 너무 감사한 데 모른 척하는 분들도 많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다.
임산부 B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비임산부가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B씨는 "물론 배려석이고 호의로 양보 되면 좋지만, 비켜달라고 할 수도 없고 비켜줄 생각도 안 한다"면서 "임신한 게 유세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노산에 어렵게 시험관으로 아기를 가져 출퇴근하는데 편히 앉아갈 수 없어 아기 한 명 낳기도 정말 힘든 현실이란 걸 체감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산이 된다면 임산부에게 임산부 좌석용 자동 배지를 배포해 자리에 배지를 대면 앉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