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사적 영역”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우 교수는 19일 이 후보의 소통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에 쓴 칼럼 ‘녹취욕설? 거침없이 진화하는 이재명’을 통해 “사적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개입할 것은 없고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여년 전 한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가 유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공사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라 그런지 동료교수 중에도 낄낄대며 주변에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봤지만, 나는 사적 내용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보지도 않았다”며 “그 이후 유사한 방식의 여러 개인 동영상이 우리사회에 떠돌아도 어느 하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타인의 사적 내용을 왜 보고 들을 이유가 없는가라고 묻는다면, 사람의 삶이란 사람마다 다르며 누구의 판단 대상도 될 수 없다는 단순한 생각”이라며 “내가 그의 삶을 대신할 수도 없고 그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면, 각자의 다른 삶은 서로의 몫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 대해선 “대선 후보 부인과 기자가 불륜 관계가 아닌 이상 그 녹취가 사적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김씨의 ‘현 상황’ 녹취와 이재명의 ‘과거’ 녹취를 굳이 의도적으로 대등하게 놓는 것은 정치 의도 외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