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도로 위에 깨진 유리병 파편을 맨손으로 치우고 사라진 해병대원과 행인 한 명의 미담이 한파에 얼어붙은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50분쯤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화물차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교차로 한전에서 효자 방면으로 좌회전 하던 중 적재함에 실려있던 빈병 수 백여개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깨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한 시민은 "당시 사고 충격으로 유리병 파편들이 1개 차선을 완전히 뒤덮었고 일부 파편은 도로 반대편까지 튀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로 인해 주변 교통이 정체가 발생했고 사고 운전자 혼자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는데 시민 한 명과 해병대 군인 2명이 달려와 변변한 청소 도구도 없이 유리병이 담겨있던 박스와 거의 맨손으로 유리 파편을 모두 치운 것 같았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수신호로 교통 정리까지 했다"며 목격담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움에 처한 운전자를 도와 준 해병대원과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