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외면하라"는 지지자 요구에 '세글자'로 대답한 홍준표

입력 2022.01.21 07:12수정 2022.01.21 09:08
"윤석열 외면하라"는 지지자 요구에 '세글자'로 대답한 홍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자신의 처지를 "글쎄요"라는 말로 표현했다.

자신의 요구를 뿌리친 윤 후보 손을 잡기도, 그렇다고 남남처럼 완전히 등을 돌리기도 뭐하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21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코너를 통해 "요구조건을 들어 주지 않는 윤 후보를 돕지 마라, 윤핵관이 버티는 소굴에 들어가지 마시라"는 지지자의 말에 "안타깝다, 글쎄요"라며 뻥 뚫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답했다.

지지자 요구는 '윤 후보를 외면하라'는 것이지만 당원인 이상 대놓고 등을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홍 의원은 "그래도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위해 윤 후보 비판을 멈추고 원팀이 돼 달라, 안철수와 단일화 주장은 거둬달라"는 말에 "글쎄요"라며 윤 후보에게 더 이상 다가서기 힘들 것 같다는 뜻을 드러냈다.

전날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들에게 결재를 받고 선거대책본부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선대본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선대본 상임고문 형식으로 '원팀'을 이루려던 생각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밤 윤 후보와 가진 만찬자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공천해 줄 것'과 '처갓집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공천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과 권영세 선대본 총괄본부장 겸 사무총장이 날선 비판을 주고 받는 등 파열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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