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에 점퍼 벗어줘도 욕먹은 여경...'주작' 논란의 진실은?

입력 2022.01.20 05:02수정 2022.01.20 14:20
[파이낸셜뉴스]

쓰러진 노인에 점퍼 벗어줘도 욕먹은 여경...'주작' 논란의 진실은?
부산경찰서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한 여경의 미담. 19일 오후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추위에 떨다 쓰러진 노인에게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 여경의 미담이 사라졌다. 이 미담이 공개된 후 주작(연출) 논란이 제기된 것은 물론, 여경이 경찰의 본연 임무보다 홍보에 집착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면서다.

오늘 20일 부산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부산경찰'을 보면 지난 15일 관애의 한 경찰서 '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왔던 미담과 사진을 볼 수 없다.

당시 부산경찰은 도로에 누워 있는 노인에게 자신의 경찰 점퍼를 벗어 덮어 준 A 여경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부산경찰은 "A 여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또 "어르신은 119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건강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부산경찰 페이스북에선 해당 글과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은 이후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담이 알려진 후 상당히 많은 누리꾼들은 "여경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으니 일부러 올린 글 같다", "다른 경찰이 찍어준 것 아닌가"라며 미담이 아니라 연출된 상황 같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여경의 미담을 최초 제보한 부산 시민은 자신의 SNS을 통해 "보여주기 식이나 연출된 것이 아니다"며 직접 목격한 상황을 상세히 적은 반박 글을 게시했다.

이 제보자는 "술에 취한 노인이 길에서 넘어졌고 112신고를 했다. 신고 후 3~5분쯤 후 순찰자가 도착했고 노인이 추위를 호소했기에 저 여경이 자신의 점퍼를 노인에게 덮어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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