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극적 화해 본 박영선 의미심장 한마디 "김건희.."

입력 2022.01.08 06:01수정 2022.01.08 13:55
이준석-윤석열 극적 화해 본 박영선 의미심장 한마디 "김건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준석-윤석열 극적 화해 본 박영선 의미심장 한마디 "김건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8일 국민의힘이 내홍 끝에 갈등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과 관련해 "자연스럽지 않은 흐름이다. '김건희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준비된 기획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조화와 자제력이 굉장히 필요한데, 참지 못하는 모습이 다 노출되면서 과연 대통령을 맡겨도 될 집단인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윤 후보를 보면) 요새 좀 안타깝단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검사로선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은 오랜 준비와 축적된 시간이 필요한 자리인데 갈수록 많은 부분에서 허술함이 노출되고 있지 않나"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했던 사람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말하고, '박 전 대통령 뵙고 싶다'고 하는 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외친 공정과 상식이 허구라고 하는 것이고, 수사를 열심히 한 이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잘 보여서 검찰총장 시켜달라고 한 게 아니냐 의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에 대해서 "연말·연초를 맞아 이재명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삼프로tv'에서 이 후보가 타 후보보다 확실히 깊이가 있다는 느낌이 국민들에게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조회수가 500만 명이 넘어갔다는 건 하나의 팬덤이 형성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와 지난 2006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인연을 맺은 박 위원장은 "당시 참 특이한 분이라는 인상을 가졌다.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부분을 잘 들여다봤다"면서 "보통 (정치인들은) 선거 운동을 하면 배우자와 따로 하는데, 두 분이 거의 같이 다니셨다. 그게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물론 그런 시도는 있을 건데, 그렇게 대통령을 도박하듯이 뽑아야 하냐"고 반문하며 "안 후보는 스스로 빛이 나는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이고, 지난 10여 년 동안 안 후보가 해왔던 행보는 순간의 신기루 같은 지지율을 좇는 '갈지(之)'자 행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시절 안 후보가 당 대표였는데, 안 후보는 본인이 아는 전문 분야에 대해선 굉장히 깊이 파고드는 장점이 있지만, 그 외 다른 것에 대해선 리더십을 느낄 수 없다"면서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설정에 부자연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승부처를 묻는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표심 확보를 위해 부동산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 재보선에 나왔을 때도 팬데믹 상황에서 집값의 급등으로 서민의 부담이 커졌기에 정책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당이 받아주질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더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세금 문제는 활처럼 유연해야 한다. 급작스러운 세금 인상이나 부담은 옳지 않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가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취득세 부담 완화 방침을 밝힌 걸 두고 "동의한다. 이 후보랑도 미리 교감을 했고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 필요성을 거론한 것을 두고 "용적률을 일률적으로 묶는 건 문제가 좀 있지만, 일괄적으로 다 풀어줘도 도시엔 문제가 생긴다. 적절한 범위 내에서 융통성 있게 가져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용적률과는 다른 '공중권' 개념을 도입한 '디지털 도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후보의 대선 1호 공약인 '디지털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은 박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바로 '메타 정부'다"면서 "이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시장이 눈앞에 와있는데, 이제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 온라인으로 바뀌는 시대다. 디지털 영토를 젊은이들이 마음껏 개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이재명 정부의 소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 뉴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에선 디지털 경제 영역을 구축하고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정보화 예산이 엄청나게 줄었는데, 이걸 GDP의 3% 정도로 다시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디지털 시대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건 디지털 인력"이라면서 "MIT는 입학생 80%가 컴퓨터공학과를 지원하는데, 우리나라는 대학이 학과마다 정원제로 돼 있다. 이런 것들을 빨리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정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생각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를 이끌 이는 이재명이라고 각인시키는 게 제 소임"이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개월간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 대해선 "보복 심리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 시장은 '박원순 지우기' 식으로 정책을 펴가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오 시장이 후보 시절 했던 공약은 대부분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유치원 무상급식'이나 '반값 아파트' 등 제가 했던 공약을 살짝 바꿔서 하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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