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싸잡아 비판한 안철수의 놀라운 지지율

입력 2022.01.03 16:37수정 2022.01.03 16:52
安측 "설 전에 이재명과 1대1 구도 될것"
與 연합제안 받았던 미래당, 김동연 지지선언
이재명·윤석열 싸잡아 비판한 안철수의 놀라운 지지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내친김에 1월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 1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안 후보가 이번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여야는 전체 대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지난 4년 반,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거짓과 위선을 지켜보았지만 지금의 기득권 양당 후보를 보면 누가 되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무능과 오류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 윤 후보가 외치는 '정권교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내부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는 골든크로스가)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다"며 "설 전에 안 후보와 또 다른 후보(이재명)와의 양자대결 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진행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0.1%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39.4%), 윤석열(29.9%) 후보에 이은 세번째 순위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안 후보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배경에는 어느때 선거보다 제1, 2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을 뿐 아니라 중도층 지지세가 점차 넓어지면서 안 후보가 여야 모두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셈법은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안 후보와의 선거연대 혹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다른 한 측의 득표율에 상당한 손실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 번에 걸쳐서 말씀드렸다"며 "지금 제가 가는 길은 현재 기득권 양당들이 가는 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제3지대 후보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도 선거 연합 방안을 모색하며 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연합을 제안받았던 미래당은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미래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의석 확보를 위한 진보진영 정당연합인 '정치개혁연합' 논의에 참여했지만, 민주당의 독단적 운용에 반발해 이탈한 바 있다. 2030 청년 위주로 구성된 미래당은 앞으로 김 후보 대선캠프의 청년·미디어본부에 속해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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