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환경미화원 1년 근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1980년생으로 소개하며 "평생 운동만 하다 친구의 추천으로 환경미화원을 1년간 준비해 공채에 합격했다. 2021년 1월1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미화원 일은 개인 성향에 따라 쉬운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우선 항상 새벽 4시부터 근무를 시작해야 되고,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 깨끗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새벽 근무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시간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6일 근무이며, 특수한 경우에는 일요일도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성자는 환경미화원 업무 중 가장 힘든 시기로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을 꼽았다. 그는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그들이 나와서 소비하는 모든 것들의 껍데기들은 쓰레기가 되어 도로를 덮어 버린다"고 고충을 밝혔다. 작성자는 하루에 걷는 양은 총 2만보 이상이고,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도 1000칼로리 내외라고 소개했다.
그는 "환경공무직 일의 만족도는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100%만족하고 있다"며 "보상으로 들어오는 급여는 상당히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급여와 관련해 "1년 차이지만, 군경력을 포함해서 저는 현재 4호봉인데 연봉 5000만원은 가볍게 넘어간다"고 했다. 이어 "그 밖에 복지 포인트, 상여금, 성과금, 연차수당 등 따로 들어오고 하니 삶의 질이 많이 달라졌고, 정년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생활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작성자는 "저희 환경공무직은 단순히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버리는 직업이 아닌 시민들이 항상 깨끗한 인도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며 "앞으로 짧게는 20년 길게는 몇 년 뒤 정년이 될 때까지 이 일을 하게 되겠지만,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를 청소하고 뒤돌아보면 깨끗해진 거리에 만족감을 느끼며 오늘도 빗자루질을 하고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취업난이 계속되자 정년이 보장되는 환경미화원의 경쟁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 울산 동구청 환경미화원 신규 채용 경쟁률은 59대1로 절반 이상이 전문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였다.
환경미화원의 입사 첫해 연봉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특별시는 5000~5500만원(세전 기준), 6대 광역시는 4000~4500만원, 일반 중소도시는 3200~3500만원 등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각종 수당(위험수당, 작업장려수당, 군경력, 부양가족 수당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