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10년에서 10년으로 감형받은 트럭운전사, 어떤 사고였나

입력 2021.12.31 13:22수정 2021.12.31 14:07
징역 110년에서 10년으로 감형받은 트럭운전사, 어떤 사고였나
로헬 라자로 아길레라 메데로스(26)는 2019년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에서 차량 추돌 사고를 일으켜 차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30일(현지시간) 차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럭 운전사가 110년형에서 10년형으로 감형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태생의 트럭 운전사 로헬 라자로 아길레라 메데로스(26)는 주지사의 도움과 함께 이례적으로 검찰이 법정에 관용을 구함에 따라 감형받게 됐다.

그는 지난 2019년 4월 26일 콜로라도 서부 산악지역에서 목재를 운반하던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28대의 차량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이에 콜로라도주 배심원단은 지난 10월 살인 혐의를 포함해 난폭 운전, 운전 부주의 등 그가 받은 27개 혐의를 모두 유죄 판결했다. 이후 법원이 그에게 110년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110년형을 적용한 '콜로라도 법이 과하다'라는 여론이 발생했다. 메데로스는 살인 혐의 포함 총 27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콜로라도 주법상 모든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각각 의무적으로 정해진 최소형을 부과해야 하므로 (여론상) 어쩔 수 없이 과한 형량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재판을 담당한 브루스 존스 판사도 “메데로스가 고의 사고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내게 양형에 재량권이 있다면 그렇게 선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그가 과거 범죄 전력이 없으며 사고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하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감형의 필요성은 더욱더 제기됐다.


여론에 따라 검찰은 그의 감형을 법원에 신청했고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 방송인 킴 카다시안은 직접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그의 감형과 관련해 개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지사에 따르면 메데로스는 5년 안에 가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그를 변호한 제임스 콜간 변호사는 "메데로스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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