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달력에만 '빨간색' 표시, 2월 16일...대체 무슨날이길래

입력 2021.12.31 05:00수정 2021.12.31 05:50
통일부 "업무 지원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
통일부 달력에만 '빨간색' 표시, 2월 16일...대체 무슨날이길래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의 모습. 2월에는 '북, 조선인민군 창건일(48)', '북, 김정일 생일(42)'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출처=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통일부가 제작한 내년 달력에 '김일성 생일'·'김정은 생일'·'조선인민군 창건일' 등이 기재돼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해당 달력을 전량 회수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 중 2월에는 8일 '북, 조선인민군 창건일(48)', 16일 '북, 김정일 생일(42)'이 빨간색으로 표기돼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들 마음 보듬을 시간에 북한 기념일을 챙기는 통일부를 보며 '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일부는 대화 및 교류라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한 채,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 구애를 이어왔다"며 "통일부의 황당한 달력 배포는 결국 이 정권이 4년간 그렇게나 당하고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관계에서 아직도 미몽(迷夢)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해당 달력의 전량 회수는 물론이거니와 관련자 문책, 나아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통일부 대변인실은 조선일보에 "통일부 달력은 대 국민용이 아니라 통일부 직원 업무 지원을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달력에 표시된 일정들은 남북 관계 업무에 참고해야 할 주요 일정을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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