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때 2시간 주차장 '길막'하다 튄 SUV...주민들 복수하겠다며

입력 2021.12.29 10:07수정 2021.12.29 10:57
출근 때 2시간 주차장 '길막'하다 튄 SUV...주민들 복수하겠다며
아파트 주차장 통로를 막고 주차한 흰색 SUV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한 SUV 차주가 주차장 통로를 막고 주차한 뒤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갑자기 나타난 레커차 기사가 차를 빼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장 막고 튄 놈 봐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오전 6시쯤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 당장 차를 빼달라"는 아파트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흰색 SUV 차량은 주차장 통로를 막고 주차돼있었다. 맞은 편에는 출근하려는 차가 줄지어 서 있었고, 경찰과 주민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A씨는 "문제의 차량 맞은편은 막다른 길이라 안쪽에 있는 차들이 못 나오고 있었다"면서 "경찰이 출동해서 차 번호 조회한 뒤 연락하자, 딸이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주의 딸은 "아빠가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어제 안 들어왔고, 연락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또 해당 차주는 이 아파트에 연고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차주 딸에게 "보조키라도 보내라"고 했다.

A씨는 "약 2시간 동안 저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고 출근하는 사람들은 발이 묶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던 중 레커차 기사가 나타나더니 "보조키를 받았다"며 차주를 대신해 차를 빼러 왔다. 화가 난 주민들은 레커차 기사에게 "한쪽에 주차해달라. 택시 타고 출근하더라도 이 차 막고 주차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관리사무소장은 "그렇게 하면 일이 커지니 관리사무소 측에서 막겠다"며 주민들을 달랬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장이 자리를 뜬 사이 레커차 기사는 차를 빼고 도망갔다.

A씨는 "나도 내 차로 막으려고 차 가지고 왔는데 문제의 차가 사라졌다. 레커차 기사랑 무슨 이야기가 된 건지 없어졌다"며 "아침부터 화나는데 잡아서 복수할 방법 없냐. 차 번호로 차주 거주지 조회되면 몇 달이고 막고 주차할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 대부분은 "보조키 받아 온 레커차 기사가 차주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딸이 거짓말한 것 같다. 차주는 딸이다", "차주는 딸이고 레커차 기사는 아빠"라는 등의 추측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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