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드라마가 주식시장에도 큰 변수로 등장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에 혹평이 쏟아지자 관련주(株)도 급락했다.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위지윅)의 주가는 전날(27일) 개장 1시간 만에 10% 가까이 하락했다. 종가는 3만9850원,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4% 하락한 수치다.
위지윅이 ‘고요의 바다’ 관련 종목으로 떠오른 건 최근 이 작품 제작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로 ‘고요의 바다’를 공동 제작했다. 특히 정우성은 이번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지난 22일 위지윅과 컴투스에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1050억원에 매각했다. 이튿날 투자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지윅의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드라마 공개 이후 네티즌과 외신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주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제작자 정우성은 회사를 매각해 이익을 봤을 텐데 우리는 손해만 봤다”, “드라마 한편 때문에 주가가 하루 올랐다 하루 폭락 하다니”, “정우성 믿고 투자했는데 이게 뭔가”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고요의 바다’는 자원이 고갈된 미래, 문제 해결을 위해 달의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드라마다. 지난 24일 공개 이후 외신과 네티즌들은 혹평했다.
다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5일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의 TV프로그램(TV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