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죽은 딸에게 문자 받은 아버지 "아기였는데..."

입력 2021.12.28 05:30수정 2021.12.28 05:50
3년 전 죽은 딸에게 문자 받은 아버지 "아기였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3년 전 하늘로 떠난 딸 아이에게서 문자를 받은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 그러나 해당 문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금융사기인 ‘스미싱(SMS와 피싱의 합성어)’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27일 “하늘나라 아이에게서 온 문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아이를 떠나 보낸 지 3년이 된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말도 못하는 아기였는데 문자가 왔다. 기쁘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라면서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아빠, 나 폰 액정 깨져서 A/S 맡기고 임시 폰 대리 받아 연락했어. 통화 안되니까 문자 확인하면 답장 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어린이집 다니는 동생에게 연락해보라고 하니 답은 온다”며 “스미싱이었다”고 했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악성 앱(어플리케이션) 또는 악성코드를 휴대전화에 유포하는 방식으로 개인 정보를 빼내 소액결제 등 피해를 입히는 범죄 수법이다.

이어 아이를 향해 “네가 살아 있다면 다른 뭐든 해줬을텐데, 휴대전화에 카카오톡이라도 세팅해서 바다에 뿌려줄까”라며 “의료사고로 고생만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억울함도 못 풀어주고. 살아 있었으면…. 한없이 이쁜 딸,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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