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 지켜본 이수정의 분석 "사과의 대상이..."

입력 2021.12.27 08:58수정 2021.12.27 21:32
김건희 사과 지켜본 이수정의 분석 "사과의 대상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경기대 교수)은 27일,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남편의 우려를 무릅쓰고 사과하러 나섰다면서 그만큼 사과의 진정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과문에 '유산의 아픔',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는 등의 표현을 볼 때 사과문을 김건희씨가 직접 작성한 것이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또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남편에 대한 사과였다'는 여권 비판에 대해선 결혼 전 일에 대해 남편에 사과하는 것인데 왜 문제 삼느냐고 지원사격했다.

◇ 김건희 직접 사과 놓고 尹과 선대위 생각 틀려…尹, 한번 더 사과할 생각

이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씨 직접 사과를 놓고 윤 후보와 선대위가 의견을 달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는 아내가 사과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보호하고 싶은 그런 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후보) 본인이 직접 또 한번 사과를 할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고 김건희씨 사과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선대위 입장과 윤 후보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 같았지만 결정적으로 김건희씨 본인이 '스스로 용서를 구하겠다'고 결정, 갈피가 잡혀서 사과 이벤트가 생겼다"고 했다.

◇ 김건희 직접 등판 결심, 사과문 작성…'유산'· '차라리 내가 사라졌음', 본인 아니면 표현 못해

진행자가 "어제 읽은 그 사과문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맞는지"를 묻자 이 위원장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걸로 보인다. 선대위에서 내가 준비했다라는 사람이 현재 없다"고 지적했다.

또 "사과 내용을 보면 아랫사람들이 작성하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들이 있었다"며 "본인이 직접 안 하고는 나올 수 없는 대목인 유산 얘기, 또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라는 유언일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이런 프라이버시를 선대위 아랫사람들이 작성할까요"라는 말로 김건희씨 작품이 맞다고 강조했다.

◇ 어떻게 통곡안했는지 의문 들 정도의 눈물의 사과문…결혼 전 일, 남편에게 사과는 당연

'사과가 너무 감성적이다, 남편에 대한 사과냐'라는 비판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렇게 비판할 수 있을 만큼 되게 감성적이었다"며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다"라는 말로 그런 비판이 나올 여지는 있었다고 했다.

다만 "당사자 입장에서 상상해보면 결혼 전 이야기를 남편도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 만약에 이런 종류가 허위나 왜곡이 있었다면 저희 남편 같으면 당장 저한테 '왜 거짓말 했었는가'라며 화를 낼 것이다"라며 "사과의 대상이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라며 자신의 결혼 전 허위 경력 작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남편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 진정으로 사과, 억울했다면 노려봤을 것…말실수 방지차원서 문답 생략

이 위원장은 김건희씨가 용기와 진정성을 보여 줬다며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사과문을 읽을 때) 기자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다 쏟아붓는데 눈길도 제대로, (눈을 제대로) 못 뜨셨다"며 "이는 본인이 얼마큼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억울하면 노려보면서 사과문을 읽지 않았을까"는 것.

김건희씨가 사과문 발표 뒤 일문일답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괜히 어영부영 말실수했다가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캠프 나름의 전략일 수도 있다"라는 말로 선대위가 그런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진행자가 "지지율에 도움이 안되니까 안 움직이려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 위원장은 "이분이 지지율을 고민하는 사람 같았으면 벌써 사과를 했을 것, 사실관계든 아니든 '죽여주세요'라고 눈물을 펑펑 쏟아 동정적인 시각이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했다"라며 지지율 하락에 따라 움직인 건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 이준석, 선대위 복귀 대신 외곽에서 지원할 듯

한편 이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선 "문자로도, SNS로도 여러분 '돌아오시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답장은 완곡한 거절의 뜻이었던 것 같다"며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협력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대표가 선대위 밖에서 나름의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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