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별사면'한 文대통령의 결단에 이재명, "혼자 짊어지겠다고..."

입력 2021.12.26 17:11수정 2021.12.26 17:51
'박근혜 특별사면'한 文대통령의 결단에 이재명, "혼자 짊어지겠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신년 특별 사면과 관련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워낙 예민한 사항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지만, 후폭풍이나 여러 갈등 요소를 (문재인) 대통령이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서 "사면권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국가미래, 국민통합이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안 하는 게 맞다. 최소한 본인들의 참회와 사죄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저희가 내는 의견, 국민의 목소리, 역사적 책무, 국가 최고 지도자 입장에서의 결단 등을 다 합쳐서 내린 결정이라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면이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 판단이 안 선다"며 "핵심 지지층, 원칙주의에 가까운 분들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 이후) 저한테 사실 '탈당한다'는 문자가 몇 개 온다. '실망스럽다'는 분도 있다"며 지지층내 반발을 우려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아무런 뉘우침도 반성도 없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안 하는 상황에서 사면 얘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격 사면 발표 후 2시간 여만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통합을 위한 고뇌로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지금이라도 국정농단 피해자인 국민들께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며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됨을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해 그간의 반대 입장과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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