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갈비집 종업원에게 8명 예약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해당 갈비집은 예약자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손님을 받았다. 갈비집 종업원은 "정부 정책을 따르면 단체 손님 위주로 받는 가게는 모두 망한다"며 "4명 이하를 받는 홀 손님은 자리가 비었는데 룸 예약은 연말까지 꽉 찼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이 사적모임 제한을 어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사적모임 제한을 준수하면 줄도산을 할거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은 방역대책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를 신고하는 등 '파파라치' 행위도 나타나고 있다.
■꼼수영업 활개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3~24일 서울 강남, 마포, 용산 일대의 식당 16군데에 4명을 초과하는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5곳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들은 복수의 예약자명을 요구하거나 분리돼 앉는 조건으로 단체 식사를 허용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 인근의 한 일식집에서는 4명 초과 손님에 대해 예약을 받되 분리막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방역당국의 대책에 꼼수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일식집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분리막 설치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대다수 손님들이 다른 손님에게 지장이 가지 않게 식사를 하고 가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단체 손님이 오면 못이긴척 받아준다는 글이 다수였다. 한 자영업자는 "오피스 상권에서 방역 대책을 따지면 장사를 못한다"며 "깐깐하게 굴면 단골들이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운영시간 제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거부한다는 움직임도 나왔다. 전국 14곳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인천 대형 카페 '더노벰버라운지'는 지난 18일 '본 매장은 앞으로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지침에도 24시간 정상영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결국 인천 연수구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자 카페는 방역 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방역 파파라치 등장?
일부 자영업자들이 꼼수 영업을 이어가자 이를 신고하는 파파라치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달래기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정 예산, 각종 기금, 예비비 등 기용재원을 총동원해 4조3000억원 규모의 3대 패키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라며 "올해 말부터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