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서 나가라"...병상 부족해 코로나 중증환자 210명 쫒겨나

입력 2021.12.23 05:47수정 2021.12.23 17:06
"중환자실서 나가라"...병상 부족해 코로나 중증환자 210명 쫒겨나
22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일반 입원병동을 음압병동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을 20일로 제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부 환자들에 병상을 비우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중환자실에 20일 이상 장기 입원하고 있는 재원자에게 병상을 옮기도록 하는 '전원명령'을 발부했다. 21일 이상 중환자실에 머문 환자 중 치료가 급하지 않은 210명에게 전원 명령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첫 전원 명령으로, 병상 가동률이 포화 상태에 직면하자 정부가 고강도 대응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중증병상은 포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79.2%(1337개 중 1059개 사용)에 달한다.
특히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5.7%(837개 중 717개 사용)에 달한다.

정부는 앞서 병상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재원 기간이 20일이 지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겠다는 지침을 발표했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서 코로나19 환자 격리해제 기준을 증상 발현 후 20일로 잡고 있는 것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