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는 국회의원 말에 이준석, 책상을 '쾅'

입력 2021.12.20 14:07수정 2021.12.20 17:11
"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는 국회의원 말에 이준석, 책상을 '쾅'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우측)과 이준석 대표(좌측).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2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 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공보단장(공동선대부위원장 겸임)을 맡은 조 최고위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전날 나온 언론의 비판 보도를 지목하며 '모 언론에서 인용하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 대표를 저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주문하자, 조 단장은 '왜 내가 대표 말을 들어야 하느냐. 난 윤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대응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이를 들은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그럼 누구 말을 듣느냐'고 되묻자 조 의원은 '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가 책상을 쳤고, 선대위 회의는 바로 종료됐다.

당 중앙선대위 조직도상 상임선대위원장 아래 공동선대부위원장과 공보단장으로 이 대표가 직제 상 조 단장의 상급자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서, 선대위 운영 체계상 바로잡고자 좀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본인이 맡은 업무하는 걸 지시했는데, (조 단장이) '상임선대위원장 말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 직무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오늘 일어난 일은 모든 게 제 탓"이라며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지난 6월 전당대회를 통해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 대표와 조 단장의 파열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30일 '50억 원 퇴직금'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전 의원 제명안에 대해 조 단장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며 이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라며 조 단장을 정면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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