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정부가 앞으로 2주간 고강도 방역에 나서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관의 집단감염 차단 및 관리를 주문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서 내 집단감염 발생시 관서장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김 청장의 입장에 일선 경찰관들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창룡 청장은 전날 경찰재난대책본부회의(경대본)에서 집단감염 차단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경찰청은 해당 내용을 본청 모든 부서와 전국 시도경찰청 18곳에 전파했다.
일선 경찰서에도 전달된 김 청장의 당시 경대본 발언에는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는 와중에 경찰관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서울경찰청은 경찰관 확진자가 가장 많고 경찰관서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하므로 특별히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경기남부청 등 다른 시도경찰청 또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적혔다.
논란이 되는 대목은 "경찰관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관서장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는 김 청장의 발언이다.
최근 '사회 필수인력'인 경찰관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고강도 사전예방을 주문한 것이지만 일부 경찰관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경찰관은 "휴일에 가족과 외출할 수 있고 지인도 만날 수 있다"며 "그러다 보면 감염될 수도 있는데 이를 갖고 경찰서 서장을 문책하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내부통신망 '풀넷'에서도 '관서장 문책 메시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단감염에 따른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관리자·지휘관들이 관심을 두고 관리하라는 의미"라며 "문책이 아닌 관리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3차접종 적극 추진'을 골자로 한 '기동대원 집단감염 차단대책' 관련 공문도 16일 전국 시도경찰청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집단감염 발생 시 해당 부대에 성과 평가 및 성과급 지급에서 불이익을 주고 부대 지휘관을 문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청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동대원들이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데다 치안공백발생 우려를 고려해 강력한 집단감염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