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치만 먹어서..." 막말 일삼던 61세 中언론인 은퇴 선언

입력 2021.12.17 08:33수정 2021.12.17 09:43
천안문 집회 참여했다 노선 변경
중국 공산당의 대외 소통창구 역할
일각서 은퇴 이유로 '사생활 문제' 꼽기도

"한국인 김치만 먹어서..." 막말 일삼던 61세 中언론인 은퇴 선언
후시진(胡錫進)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 공산당의 '가시가 돋친 입' 역할을 해온 환구시보(Global Times)의 후시진(Hu Xijin) 총편집인이 61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후 편집장은 16일 트위터에서 "환구시보 총편집인에서 은퇴하고 환구시보의 논설위원(Special Commentator)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논설위원직의 특성상 이전의 왕성한 활동은 다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총편집인을 맡던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간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인민일보의 해외 특파원들이 주축이 된 신문으로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에 환구시보도 중국 당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아 국수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극심하던 2017년 9월에는 "한국인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하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2020년 10월 방탄소년단이 '밴플리트상'을 받으며 한 한국전쟁 발언에 대해 중국을 무시한다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 영웅인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한미 우호 관계를 증진한 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후 편집장은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노선을 변경하여 시진핑 중국 주석의 측근으로 2015년 환구시보 총편집인의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후 편집장의 은퇴를 두고 사생활 문제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아들이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던가, '직장 동료와의 불륜으로 두 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한국인 김치만 먹어서..." 막말 일삼던 61세 中언론인 은퇴 선언
후시진이 은퇴를 알린 트위터 글

heath@fnnews.com 김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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