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명 토네이도로 죽었는데 "행복한 승무원들" 메시지 올린 아마존 창업주

입력 2021.12.13 07:23수정 2021.12.13 07:34
[파이낸셜뉴스]
직원 6명 토네이도로 죽었는데 "행복한 승무원들" 메시지 올린 아마존 창업주
사진=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물류 창고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애도에 앞서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일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를 마친 뒤 인스타그램에 자축 메시지를 올렸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에 성공한 민간인 탑승객들과 함께 로켓 발사 전 찍었던 사진을 게재하면서 "행복한 승무원들"이라고 썼다.

하지만 베이조스가 이 사진과 글을 올린 시점은 미국 중부 지역에서 토네이도로 인해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뒤였다. 특히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토네이도로 아마존 창고가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했고 다수의 다른 직원들도 실종됐다.

직원 6명 토네이도로 죽었는데 "행복한 승무원들" 메시지 올린 아마존 창업주
토네이도로 무너진 아마존 물류창고의 모습. 사진=뉴스1 외신화상
이 때문에 아마존 창고 붕괴 사고를 언급하지 않고 우주여행 성공을 축하한 베이조스를 향해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논란이 일자 베이조스는 뒤늦게 토네이도 참사에 별도의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토네이도 참사 발생 24시간 만에 나온 성명이었다. 베이조스는 성명에서 "비극적인 소식"이라며 "그곳의 팀원들을 잃은 것에 가슴 아프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토네이도가 물류 창고를 강타했을 때 정확히 몇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빌 재난 대응 당국은 아마존 창고 붕괴 사고에 따른 추가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 확인 및 구조 작업에서 시신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는 이날 민간인 승객 6명을 태우고 우주의 가장자리가 시작된다고 여겨지는 고도 66.5마일(약 107㎞)까지 올라갔다가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뉴 셰퍼드는 이날 오전 10시께 미국 텍사스주 시골 마을 밴혼 인근의 발사장 '론치 사이트 원'에서 수직으로 날아오른 뒤 10분 13초간의 여행을 마치고 서부 텍사스 사막에 착륙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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