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뒷돈 2억 의혹 유한기, 추락에 의한 ...."

입력 2021.12.12 13:29수정 2021.12.12 15:11
경찰 "대장동 뒷돈 2억 의혹 유한기, 추락에 의한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News1 박정호 기자

(고양=뉴스1) 유재규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대한 1차 부검결과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나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12일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뤄진 유씨에 대한 1차 부검결과에 대한 사인규명을 '추락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뤄진 부검결과, 우선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받았다"며 "외견 상 특이점은 없으며 정밀검사에 대한 결과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유씨에 대한 사인규명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날(11일) 부검을 진행했다.

유씨는 지난 10일 오전 7시4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주민에 의해 이뤄졌다.

유족들은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4시10분께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고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였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유씨가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에 올라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은 경찰에게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족들은 조사에서 "대장동 관련 검찰수사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9일 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당초 14일 오전 10시30분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다.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질적 1인자라는 뜻에서 '유1'으로 불린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어 공사 내 2인자라는 뜻의 '유2'로 불릴 만큼 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공사 재직시절, 유씨는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사업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유씨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로도 알려졌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이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고,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지난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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