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에서 "경찰되고 싶다" 하더니 9300원 택시비 '먹튀'한 고등학생들

입력 2021.12.11 15:23수정 2021.12.11 15:28
뒷자리에서 "경찰되고 싶다" 하더니 9300원 택시비 '먹튀'한 고등학생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승객들을 태웠다가 택시비를 받지 못한 택시기사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비 먹튀 도주 고등학생.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인 택시기사 A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42분쯤 서울 상암동에서 아침 첫 승객으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을 태웠다"며 "중간에 일부가 내리고, 목적지에서 남은 남학생 2명이 운임 지불을 하지 않고 도망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택시에 탄 5명은 목적지를 말한 뒤 "내신 잘 나온다", "갑자기 경찰 하고 싶다", "월미도 갈 때 진짜" 등 대화를 나눈다.

A씨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고등학생으로 추측했다고 했다.

광흥창역 인근에서 3명이 먼저 내린 뒤 나머지 2명은 후암시장으로 가달라고 요청한다.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골목으로 들어가 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도망간다.
이에 A씨는 뒤를 쫓으며 "도둑이야"라고 소리 치지만 학생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결국 택시비 9300원을 받지 못한 A씨는 "만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아침 첫 손님부터 속이 상했다"며 "하루종일 생각나더라"고 적었다.

아울러 A씨는 "이런 일들이 더 이상 택시기사들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학생들이 반성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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