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사 교과서를 보면 4·19혁명에 10대 학생들도 나선 걸 알 수 있다. 백신 패스(방역 패스) 논쟁에 참전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최근엔 초등학생도 손을 들고 나섰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정부의 백신 패스 정책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30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은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경기도에 사는 만 12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백신 패스를 반대합니다”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에 백신 패스에 반대하는 글을 올린 고2 선배님의 의견과 이에 동의하는 국민이 30만명이 넘었음에도 백신 패스를 강력하게 시행하려고 하는 정부에 대해 항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패스를 반대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인권 침해, 자영업자 고충, 그리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인과성 인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 등이다.
이어 “먼저 백신 패스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즉 인권을 침해한다”며 “학생들이 백신을 안 맞았다는 이유로 학원을 못 가게 하는 등 활동을 제약하면 당연히 불만을 품을 것이다. 만일 백신 패스 규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에게 10대 아이가 있었다면, 정부의 선택은 지금 이런 백신 패스로 흐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며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들은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국민, 즉 접종자 개인이 책임져 왔다. 학생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부작용이 생긴다고 해서 정부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접종증명·음성확인’을 골자로 하는 백신 패스를 식당, 카페, 학원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에게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