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30 세대가 주축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 인증글을 올렸지만 '비추 폭탄'을 맞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에펨코리아에 "펨붕이(에펨코리아 회원을 뜻하는 은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고 매일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눈팅하며 여론도 수집하고 아이디어 활용도 하고 그랬다”며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됐다.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며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죠?”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댓글도 달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며 “종종 오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펨코리아 회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후보 글에 대한 비추천이 7600을 넘어섰다.
베스트 댓글(베플) 1위는 "여가부 폐지, 반중 친미, 남여 평등 징병제, 사시부활 정시확대, 19~29세 청년 기본연금, 뭐 해줄 수 있음?"이었다. 민주당이 사실상 해줄 수 없는 공약을 요구한 것이다.
"이 중 한 개도 안 할 확률이 높다"는 대댓글이 베플 4위였다. 베플 2위는 "저는 기본주택 서울로 배정해주세요"였다.
이 후보 글에 대한 파장이 일자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본 사이트는 정치를 포함한 목적성 가입과 ‘개인 사진을 이용한 친목’, ‘셀프홍보’가 규정상 금지돼 있다”며 “추후 유사한 글은 본 사이트에 게재하지 않으시길 꼭 부탁드린다”고 이 후보 측에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화력 요청 등의 추가 규정 위반이 없고 포텐에 등록되지 못하는 정치/시사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댓글에 댓댓글도 달 테니’라고 하였기 때문에 해당 글을 삭제하지 않은 상태이니 사용자들에게 피드백 및 약속을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