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환자 더 못 받아" 빗장 건 영호남 병상

입력 2021.12.08 13:12수정 2021.12.08 14:46
"수도권 환자 더 못 받아" 빗장 건 영호남 병상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수도권 환자 더 못 받아" 빗장 건 영호남 병상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박혜연 기자,최일 기자,윤왕근 기자 = 일일 신규확진 7175명, 위중중 환자 840명. 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창궐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의료대응 여력 또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병상 부족이다. 특히 위중증 환자 병상의 경우 '고갈' 상황에 직면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일 기준 전국 위중증 환자 병상은 1254개다. 그중 981개(가동률 78.2%)를 사용 중이며 가용 병상은 273개다.

정부는 지난 한주 100개 병상을 늘리며 가까스로 80%대 이하 가동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7일 하루 66명의 위중증 환자가 더 나오면서 다시 80%대 가동률을 위협하고 있다. 당국의 병상 확충 노력이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은 여유 병상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수도권은 806개 위중증 환자 병상 중 674개 병상이 찬 상태다. 가동률은 83.6%다. 이는 '비상계획' 기준(가동률 75%)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강원은 위중증 환자 가용 병상이 1개에 불과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날 강원지역에서는 14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지난 1일 14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 발생 규모다.

충청권 위중증 환자 치료 병상 역시 가동률 89.9%로 한계치에 임박했다. 109개 병상 중 여유 병상은 11개에 불과하다.

특히 대전은 위중증 환자 전담치료병상 28개가 모두 찼다. 그중 수도권에서 이송돼 온 환자는 3명이다.

호남·경북·경남권은 위중증 환자 병상이 다소 여유롭다. 하지만 수도권 환자 등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언제 확진자가 폭발할지 모르기에 무턱대고 수도권 지역 확진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호남·경북·경남권 지자체의 입장이다. 여유병상이라고 해봐야 20~40개에 불과해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지난주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고, 오늘은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며 "그 여파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의료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현행 재택치료를 환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한다"며 "시·군·구 부단체장 책임 하에 행정지원 인력을 확대 투입하고 관리의료기관도 병원뿐만 아니라 의원급까지 확대하는 등 재택치료 지원체계를 한층 보강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Δ응급이송체계 확충 Δ단기·외래진료 시스템 구축 Δ정신건강 지원 등 의료서비스 보완과 가족 등 공동격리자 관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생활지원금 추가 지급 등 "재택치료에 대한 불편과 부담을 최대한 해소해나가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