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갇혀 15일 버틴 70대..."살기위해 손 뻗어..."

입력 2021.12.07 17:09수정 2021.12.07 20:34
욕실 갇혀 15일 버틴 70대..."살기위해 손 뻗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70대 노인이 욕실에 갇힌 뒤 1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익산시 동산동 한 아파트에 사는 A씨(77)가 욕실에서 구조됐다.

A씨의 지인은 그와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사무소에 찾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A씨 집을 찾았고, 급박한 상황임을 감지해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안방 화장실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미세하게 눈을 뜨고 있었고 맥박과 호흡이 정상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15일 전 욕실에 목욕하러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인 A씨가 기력을 잃고 쓰러져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이다.


그는 힘겹게 세면대로 손을 뻗어 물을 먹으며 15일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욕실 문이 잠겨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 늦지 않게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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