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장 후회되는 일로 형과 화해하지 못한 일을 꼽았다.
3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이 후보가 일일 식객으로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허영만과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처음에는 공부하는 것을 반대했던 부친이 대학 졸업 후 몰래 숨겨놨던 돈을 보내셨다”며 “아버지의 도움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는 허영만의 질문에 “형님과 화해 못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라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허 화백과 서울 을지로의 한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은 ‘미싱’이라는 글자가 채 지워지지도 않은 허름한 ‘가맥집(슈퍼+맥주집)’이다.
이날은 특별히 이 후보와 허 화백을 위해 점심 백반이 나왔다.
테이블 네 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공간에서 이 후보는 과거로 돌아간 듯한 가게를 둘러보며 보릿겨를 빻아 만든 보리개떡으로 배를 채우던 추억을 회상했다.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웠던 이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사연도 전했다.
또 이 후보가 모든 식물은 ‘먹을 수 있나, 없나’로 구분했다고 말하며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냉이무침을 추가 주문했다.
이날 방송에는 아내 김혜경씨도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정치에 입문하기까지 다사다난했던 러브스토리와 함께, 정치 입문 결심 후 사이가 틀어졌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전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