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을 달군 '설거지론'과 '퐁퐁남'에 베테랑 커플 매니저가 일침을 가했다. 평범한 수입을 가진 남성이 설거지 당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커플매니저 12년 경력의 결혼정보회사 대표 박정원씨는 유튜브를 통해 "남성들이 걱정할 만큼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퐁퐁남이 되려면 최소 월 수입 1000만~2000만원은 돼야 한다며 "아무나 설거지론에 당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설거지론은 순진한 남성이 연애 경력이 화려한 여성과 결혼해 경제권을 뺏기고 가사까지 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여기서 '설거지'에는 그릇을 씻는 집안일을 한다는 의미 말고도 20대를 문란하게 보낸 여성을 설거지한다는 여성 비하적인 뜻도 담겼다. 세제 이름을 붙인 '퐁퐁남'은 설거지론에 당한 불쌍한 남편을 일컫는다.
박씨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어처구니없는 사연은 아주 소수의 이야기"라며 "(퐁퐁남) 대부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온라인에 모이게 되는 것이고, 이 때문에 인터넷만 켜보면 마치 남성 대부분이 퐁퐁남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씨는 요즘 부부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며 남성 혼자 외벌이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6월 22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배우 가구 1233만 2000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559만 3000가구로 전체의 45%에 이른다.
그는 "남자가 여자를 일방적으로 먹여 살리는 사례는 정말 흔치 않다"며 "이런 사례를 걱정하려면 최소 월에 실수령액으로 1000만~2000만원은 벌어야 한다. 일단 그런 능력부터 갖추고 걱정해도 늦지 않다.
그러면서 "설거지도 아무나 당하는 게 아니고, 퐁퐁남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국내 결혼 시장에서는 남성보다 능력 있는 여성이 결혼하면서 집까지 해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