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하려던 수컷 코끼리, 암컷에게 다가가는 차를 30초만에...

입력 2021.12.02 16:41수정 2021.12.02 16:53
번식기에 남성호르몬이 60배까지 올라간다고...(조심)
짝짓기하려던 수컷 코끼리, 암컷에게 다가가는 차를 30초만에...
수컷 코끼리가 사파리 차량을 향해 달려와 들이받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짝짓기하려던 수컷 코끼리, 암컷에게 다가가는 차를 30초만에...
수컷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처참하게 망가진 사파리 차량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국립공원을 방문한 사파리 차량이 암컷 코끼리에 다가가자, 짝짓기 준비로 공격성이 높아진 수컷 코끼리가 크게 분노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몸무게 6톤에 높이 3m가량의 수컷 코끼리가 11인승 사파리를 덮쳤다.

당시 사파리에는 투어 가이드 양성 학교인 '에코 트레이닝'의 강사와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사파리 차량은 앞서 걸어가는 두 마리의 코끼리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상아를 가진 수컷 코끼리가 왼쪽에서 나타나 사파리 차량을 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먼저 긴 코를 휘두른 뒤 앞발을 구르더니 그대로 사파리 차에 돌진했다. 이어 사파리 차를 그대로 밀고 들어 올리는 등 약 30초간 공세를 퍼부었다.

사파리 차량은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가이드는 두려움에 얼어붙은 학생들을 가까운 곳에 주차된 다른 사파리 차량으로 도망치라고 외치며 구조에 나섰다.

얼마 후 코끼리가 자리를 뜬 뒤 확인한 사파리 차량의 상태는 처참했다. 전면 유리가 모두 깨져있었고, 문짝은 크게 구멍 났으며 차량 시트도 움푹 패 망가졌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서진 차량은 국립공원 직원들에 의해 정리됐다.

'에코 트레이닝'의 최고경영자 안톤 래테간은 "사파리 차가 번식기인 코끼리 무리에 너무 가깝게 다가갔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컷 코끼리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매우 높아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짝짓기 시기에 접어든 수컷 코끼리는 관자놀이에서 분비물을 내뿜어 경고한다.
이때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평소의 최대 60배까지 증가한다. 또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자세를 취한다.

한편 지난 2018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33세 남성 사파리 가이드가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에 밟혀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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