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단 세 번의 만남으로 사랑에 빠져 46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영국 할머니와 이집트 청년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방송 ITV의 '오늘 아침'에 출연한 부부는 방송 내내 손을 붙잡고 애정을 과시하며 이들에게 불거진 각종 억측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두 사람의 소식에 해외 누리꾼들은 남편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6)이 아이리스 존스(82)를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이브리함이 존스의 재산과 시민권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추측이 나왔고, 22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 상당의 주택에서 매주 200 파운드(약 30만원)의 노인 연금을 받는 존스의 유산을 물려받으려는 속셈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이브리함은 "나도 돈 많다. 직업이 있고, 고향에 내 명의로 된 집도 있다"며 "무엇인가 필요한 게 있어서 아내 옆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브리함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존스를 소개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어머니 집으로 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언어 장벽에도 두 사람은 잘 어울렸고, 어머니는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브리함의 어머니는 존스보다 20세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존스의 자녀들은 반대가 심했다고. 그의 50대 아들들은 졸지에 아들 같은 '새 아버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들은 존스가 방송에 나가 손자뻘 청년과의 하룻밤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울러 비자 문제도 부부를 괴롭혔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결혼식을 마쳤으나, 까다로운 검증 절차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1년간 '랜선 신혼생활'을 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브리함이 지난 11월 초 3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았고, 그는 "영어 요건을 충족하고 아내와 살 만한 능력이 된다는 걸 증명했다. 비자가 발급되자마자 카이로 한복판에서 소리 질렀다. 드디어 아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뜻이 기뻤다"고 말했다.
존스는 남편이 비자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고. 그는 "늘 그가 언제 올지 생각했다"며 "마트 과일·채소 코너에서 쇼핑하다 소식을 듣고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브리함은 "더 젊은 여자와 결혼할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