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공동 1위를 기록했던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홍콩 등 3개 도시는 올해 조사에서는 순위가 떨어졌다.
CN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일(이하 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공개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순위 1위를 텔아비브가 차지했다.
텔아비브(1위), 파리(2위), 취리히(4위), 홍콩(5위) 외에 싱가포르가 3위, 미국 뉴욕이 6위를 기록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유엔 기구들 다수가 터를 잡은 스위스 제네바가 7위, 덴마크 코펜하겐이 8위였다. 그 뒤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9위)와 일본 오사카(10위)가 이었다.
텔아비브는 지난해 EIU 순위에서 5위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EIU는 텔아비브가 주로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 가치 상승 여파로 인해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전세계에서 가장 신속히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셰켈이 미국 달러에 대해 가치가 뛴 것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텔아비브는 달러를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가 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현재 전체 국민의 62%가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가장 빠른 백신 접종, 높은 백신접종률 덕에 이스라엘 셰켈은 지난달초 미 달러에 대해 4% 값이 오른 바 있다.
한편 EIU의 이번 조사에서는 팬데믹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세가 확인됐다.
EIU가 전세계 173개 도시, 200여 제품 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각국 통화를 기준으로 한 도시별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9월 현재 3.5%로 지난해 1.9%에 비해 크게 올랐다.
EIU는 지난 5년간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세라고 밝혔다.
기름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1%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EIU의 전세계생활비용 부문 책임자인 우파사나 두트는 임금이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전세계 도시 대부분에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트는 이에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싼 도시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1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2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3위), 튀니지 수도 튀니스(4위), 그리고 카자흐스탄 알마티(5위)가 꼽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