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운전석에서 그런 것일까. 소주병에 든 술을 마시며 운전을 한 남성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1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5만 건 블박(블랙박스)을 본 한문철 변호사도 처음 본 영상. 역대급 음주운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1월26일 오전 10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는 "병나발을 불면서 운전한 음주운전 현행범을 검거했다"며 "(상대방이) 난폭운전과 위협운전을 해 차를 멈춰 세웠는데 인생까지 포기하셨는지 소주병을 입에 물고 얘기를 하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상대 운전자가) 왼손은 핸들을 잡고 있고, 오른손에는 플라스틱 소주병을 들고 있었다"며 "차 세우라는 제 말이 뭔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는 듯이 웃고 도망가더라. 혀가 꼬여 있어서 뭐라 하지는 못 알아들었다"고 했다.
또 "(상대 차량을) 한쪽으로 멈춰 세웠는데 도주하더라. 다행히 골목에서 멈춰 세웠고, 경찰에 인계했다"며 "계속 도주하려고 시도해서 조수석으로 들어가 차 열쇠를 뺏고 경찰에 신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운전자의 알코올 수치는 면허취소 수치였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음주운전 및 보복운전, 음주 측정 거부 등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할 예정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A씨는 "(상대 운전자가) 과속하고 신호 위반한 곳은 등교 시간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었다"며 "술을 마시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은 정말 칼을 들고 있는 살인자를 보는 것처럼 경악스러웠다.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제 차고 뭐고 아무 생각 없이 쫓았던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렇게 시민분들이 (음주운전을) 발견했을 때는 막아야 한다. 그래야 진짜 끔찍한 대참사,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며 "음주 운전자분도 이분께 감사하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