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지가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됐다. 동화경모공원은 지난달 26일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이후 장지 후보지 3곳 중 한 곳으로 거론된 바 있다.
오늘 29일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을 보면 노 관장은 '아버지의 유산: 담요로 남으신 아빠'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그는 "이제 아버지를 모실 곳도 찾은 것 같다. 동생(노재헌 변호사)이 발표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관장은 "유산을 정리할 게 없어 좋다"며 "연희동 집 하나 달랑 있는데 동생에게 양보했다. 나는 대신 담요를 집어 왔다"고 곰돌이가 그려진 담요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그는 "근 16년을 침대에 누워만 계셨는데 이 곰돌이 담요도 내가 5년 이상 본 것 같다. 싸구려 담요인데 왜 이것만 덮어 드렸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 관장은 "집에 들고 오니 촌스러워 어디 둘 곳이 없어 고민하다가 내 서재 의자 덮개로 안착했다. 등이 따스하고 든든하다. 아빠가 지켜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빠, 이제 잠들 곳이 생겼네요. 아빠가 덮으시던 담요 이제 내 차지에요. 내가 비록 담요 한 장 밖에 안 주셨지만, 아빠, 영원히 사랑하고 존경해요. 잘 자요, 아빠"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아울러 유족측은 오늘 "장례위원회 등과 협의 끝에 장지로 동화경모공원으로 확정했다"며 "안장일은 준비가 마무리된 후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국가장 이후 파주 통일동산 인근 사찰인 검단사에 임시 안치되어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