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대타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 간만에 그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연일 국민의힘 인사들과 신경전을 벌인다.
김씨는 26일 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출연자로 맞이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구성에 관해 당내 청년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온다"며 "신선하지 못하다, 올드보이, 이래서 되겠냐, 이런 얘기가 당 내에서 나오는데 이게 부풀려진 얘기라고 보느냐"라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이건 충분히 평가할 만한 시각이다. 비유하자면 김제동씨가 방송 진행해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정치 성향에 따라 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김제동씨는 이런 평가에 익숙하시지 않으냐"라고 되물었고 김 씨는 "저 싫어하죠?"라고 답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김씨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음에 또 보자'고 했더니 '싫어요. 안 나올 거예요'라고 했다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어떤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김제동씨가 다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건가"라고 되물었고, 김 씨는 "이건 제가 말할 수 있다. 싫어요. 안 볼 거예요. 보고 싶어도 못 본다"라고 답했다.
김 씨가 국민의힘 측 인사와 신경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선 지난 24일에도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 발언 취소를 두고 김경진 국민의힘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윤 후보가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는 시의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는 말이 조금 모호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조문 가야 하지 않겠냐' 했다가 안 가는 거로 바뀌었다고 해서 지금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질문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답했지만 김 씨는 "분명한 입장이라고 하셨는데 조문 관련이나 사과 문제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분명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지난 22일부터 자리를 비운 황보선 앵커의 대타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이를 두고 청취자들은 "정치 편향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뇌와 목소리가 모두 매력 있다. 고정 진행자로 나서게 해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