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홍어 잘 썰면 연봉이 7000만원?

입력 2021.11.26 07:45수정 2021.11.26 11:03
한 마리 손질에 40분 넘게 걸려
흑산 홍어 잘 썰면 연봉이 7000만원?
전남 신안군 ‘흑산홍어 썰기 학교’에서 학생들이 홍어를 썰고 다듬는 수업을 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 흑산홍어썰기 민간자격증제도가 도입됐다. 흑산홍어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발효식품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25일 신안군에 따르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홍어썰기 기술자’를 민간자격증으로 등록했다. 흑산홍어썰기 자격증은 초급·중급·고급·장인으로 구성되며 홍어썰기 학교에서 정한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홍어 손질과 더불어 썰기, 포장 등을 평가한다.

흑산도 홍어 판매액은 한 해 200여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홍어를 써는 사람이 부족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어는 다른 생선과 달리 부위별 손질과 규격에 맞춘 칼질과 배열, 포장 등 과정이 까다롭다.

최고 전문가도 한 마리 손질에 40여분 걸리고 보통은 2시간이 걸린다. 홍어 썰기 비용은 마리당 2~3만원으로, 한해 7000~8000만원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현재 흑산도에는 홍어를 전문으로 써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홍어썰기학교 1기 수료자와 올해 2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오는 30일 흑산면 복지회관에서 자격증 취득 시험을 한 후 합격자에게 부여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흑산홍어의 명품화를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 등록을 비롯해 홍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흑산홍어 브랜드화, 흑산홍어 박스 제작, 흑산홍어 바코드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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