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황씨가 한국 닭이 작고 맛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이에 황씨도 양계협회의 경고를 재반박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24일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폄훼 내용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음식에 계급이 있다' 등 황씨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떤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유나 알고 싶다"고 그를 비난했다.
이어 협회는 "황씨가 작은 닭이 맛 없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해당 크기는)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다.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는 "우리나라 2조원이 넘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황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이처럼 비난받을 일이냐"며 양계협회에 역공을 날렸다. 그는 "한국의 육계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는 사실은 숨겨지지 않고 그 작은 닭이 맛없고 비경제적이라는 과학적 사실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황씨는 오래 전부터 한국 육계의 맛과 질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21일 그는 "한국 육계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고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선 지난 18일에도 황씨는 1.5kg의 한국 육계를 지적하면서 "3kg 내외의 닭이 1.5kg 닭에 비해 맛있고 고기 무게 당 싸다는 것은 한국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이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한국 외 전 세계의 나라에서 3kg 내외의 닭으로 치킨을 잘도 튀겨서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