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지 5일만에 하수구에 버려진 여자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극단적인 남아선호사상으로 여아 유기 사건이 반복되면서 인도 내 공분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뭄바이 경찰은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배수로에 여자아이가 빠져있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아이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아이는 치료를 받고 17일 건강히 퇴원한 뒤 뭄바이 아동복지위원회 보호시설에 위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를 유기한 부모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만의 여아가 낙태와 유아살해에 내몰리고 있다. 출생 전 성감별을 통해 여자이면 낙태를 하거나 성감별을 할 형편이 못돼 여아를 출산하면 곧바로 유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유엔인구기금(UNFPA)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도 성비 불균형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1961년 인도에는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여아 비율이 918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생매장된 신생여아가 구사일생으로 구출됐다.
지난해 9월에는 딸만 5명 둔 한 남성이 아기의 성별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르는 엽기적인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