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가방 든 기괴한 눈빛의 여성 사진에 뿔난 중국

입력 2021.11.19 07:31수정 2021.11.19 10:08
흠...
'디올' 가방 든 기괴한 눈빛의 여성 사진에 뿔난 중국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상하이 전시회에서 선보였다가 중국 여론의 비판을 받은 사진. SCMP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 검게 그을린 얼굴에 게슴츠레한 눈의 여성이 자사 가방을 들고 있는 사진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올은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센터 전시에서 이런 사진을 내걸었다. 사진이 공개된 뒤 “중국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여성연맹이 운영하는 중국여성신문은 “디올의 행동은 중국 문화를 왜곡하고 중국 여성을 못생겨 보이도록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 사진은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또 “이번 디올의 유령 같은 사진은 대중들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서양 브랜드들의 미학과 문화 속에 있는 ‘오만과 편견’을 읽을 수 있다”고도 했다.

관영 베이징 데일리도 “이게 디올의 눈에 비친 아시아 여성의 모습인가”란 제하의 기사로 비판에 가세했다. 현지 매체들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디올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여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사진작가 천만의 작품이다. 천만은 게슴츠레한 표정과 청나라식 분장을 한 여성을 주로 소재로 삼는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에도 작품이 실린 바 있다.

SCMP는 논란이 커지자 디올이 별 다른 언급 없이 해당 사진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채널에서도 사진이 삭제됐다.

디올이 중국에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한 대학에서 펼친 마케팅에서 대만을 제외한 중국 지도를 사용했다가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인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또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중국 모델의 모습을 광고로 내보냈다가 비판을 받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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