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기숙사 엘리베이터에서 여대생이 10시간 동안 갇혔다 구조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약 10시간 동안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여대생을 구조했다.
대학생인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47분까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 내 기숙사 엘리베이터에 10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경찰은 "여동생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기숙사 방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기숙사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경찰은 A씨가 오전 11시쯤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에 A씨가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기숙사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은 오후 8시 47분쯤 119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그 안에 10시간 가까이 갇혀있던 A씨를 발견했다. 다행히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상태로 비상벨조차 작동하지 않았다.
다른 이용객들로부터 엘리베이터 고장접수를 받은 수리 관계자는 같은 날 오전 11시50분쯤 '고장'이라는 경고문만 문에 부착하고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문을 두드렸지만 엘리베이터가 2~3층 사이에 멈춰서 버리는 바람에 수리 관계자들이 잘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