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요즘 군대'는 우리 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뉴스1의 연재형 코너입니다. 국방·안보 분야 다양한 주제를 밀도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병무청이 최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병무청은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4분 남짓한 영상에선 휴가를 나온 현역군인과 입대를 앞둔 2명의 친구와 식사를 하면서 군생활과 군 입대 제도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영상에선 휴가를 나온 현역군인이 '슈퍼힘찬이 프로젝트' 수혜자로서 이 제도를 홍보한다. 그는 "사실 너희도 알겠지만 나 몸무게 때문에 4급 받았잖아"라면서 "그래도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거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거 아니겠냐"라고 말하자 이에 친구 1명이 "하긴 네 성격 같으면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라고 답한다.
친구 1명의 이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면 군대 안갔다오면 남자가 아니다밖에 안 떠오르는데 이거 말하려고 세금으로 영상찍은 건가요?' '현역 vs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을 공공기관에서 제작하고 유포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에 대해 "간 자와 안 간 자의 차별은 있어야지…" "현역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이 밖에도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라는 발언에 국가기관인 병무청이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슈퍼힘찬이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 체중으로 4·5급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현역입대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현역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중 현역입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피트니스클럽·병원 등 후원기관을 통해 무료치료 후 현역입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현역병은 자랑스럽고 사회복무요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편견을 주입시키는 듯한 영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
홍보영상 논란는 최근 병력부족에 대응해 무리하게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 63만명의 병력수를 내년 말까지 52만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병역 대상인 20대 남성 숫자가 매년 6만명씩 줄고 있다.
이로 인해 2023년부터 연평균 2만~3만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병무청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영상은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본래 취지랑 달리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