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40분 이상 늦어져 면이 불어서 배달됐는데도 항의는 커녕 사장님에게 "맛있다"는 말을 남긴 고객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오늘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을 살펴보면 '40분 넘게 걸려 배달된 면이 담긴 요리, 고객님 때문에 눈물이 또르륵'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자영업 3개월차라는 글쓴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43분쯤 배달 주문을 받았고 배달기사는 10분 만인 오후 5시53분에 음식을 가져갔다. 바쁘게 움직이던 A씨는 포스기를 보다가 해당 주문건이 25분 넘게 배달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오후 6시28분 고객에게 "배달기사님이 초행길이신지 많이 늦으신다. 면이 많이 불 것 같아서 먼저 연락드린다.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배달은 이보다 조금 더 늦은 오후 6시36분에 완료됐다. 배달기사는 A씨에게 내비게이션 안내가 이상해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A씨는 배달기사에게 "가끔 그럴 때 있다. 추운 날 고생이 많다"는 위로를 건넸지만 40분이 넘게 걸려 배달된 음식 때문에 고객의 불만 연락과 환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시간쯤 뒤인 오후 7시23분 고객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고객은 "면이 많이 불고 식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이 곳을 못찾으시는 것 이해한다. 걱정 안하셔도 된다"며 "시켜먹었던 중 제일 맛있다"고 칭찬했다.
A씨는 고객에게 "문자에 너무 감동받았다. 기회 되면 매장에 한 번 방문해 달라. 따끈따끈한 탕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너무 미안하고 문자 감사하다"고 답장을 했고 A씨는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사장님과 좋은 손님이 만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