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과 결혼해 왕족 신분을 잃은 일본의 마코(眞子·30) 전 공주가 어제 1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늘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결혼한 마코 전 공주와 남편 고무로 케이(小室圭·30)는 어제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마코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으로 일왕 계승 1순위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큰딸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학 동기 고무로 게이와 결혼하고 고무로 마코로 성씨를 바꿨다.
일본 국민의 축복을 받지 못한 채 부부가 된 두 사람이다. 결혼으로 일본 왕실을 이탈한 공주가 해외에 거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코는 지난달 26일 결혼 기자회견에서 "해외생활은 자신이 원했던 것이다.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에서 따뜻한 가정을 이뤄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결혼을 둘러싼 일부 주간지 등의 과열 취재와 선정적 보도로 '복잡성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해'(PTSD) 진단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들이 고무로 지인의 도움을 통해 얻은 뉴욕 임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마코 전 공주는 맞벌이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전 공주는 4년 전 약혼을 발표했지만 고무로의 어머니가 돈 문제에 휘말려 있다는 보도와 대중의 반대 등에 시달려왔다.
이에 마코 전 공주는 왕실을 떠나는 왕족에게 주어지는 일시금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 왕족 결혼 의식, 결혼식, 작별 의식 등 모두 실시하지 않았다.
고무로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낙방했으나 내년 2월 시험에 다시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