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목숨값은 2만원"...백신 맞고 여동생 잃은 오빠의 호소

입력 2021.11.11 15:24수정 2021.11.11 15:38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33만건...ㅜㅜ
[파이낸셜뉴스]
"내 동생의 목숨값은 2만원"...백신 맞고 여동생 잃은 오빠의 호소
SBS 보도 갈무리
국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숨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피해자 가족들이 모인 토론회가 열렸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드코로나 시대, 백신 피해자들과 함께 나아가기'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백신 접종 이후 두달 만에 숨진 고3 학생의 아버지부터 백신 1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수영선수의 가족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방역 당국에 백신과 이상 반응의 인과성을 폭넓게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수영선수였던 29살 여동생을 잃은 이시원씨는 이날 10원짜리 묶음을 담은 비닐봉지를 보이며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여동생에게 인과성 불충분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는 동생이 사망한 당일 응급실 비용으로 들어간 2만원이 전부다. 2만원이 정부가 책정한 제 동생의 목숨값이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내 동생의 목숨값은 2만원"...백신 맞고 여동생 잃은 오빠의 호소
SBS 보도 갈무리
국립과학수사대(국과수) 부검이나 의료진 소견에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는데 질병관리청에서 결과가 뒤집힌 사례도 이날 소개됐다.

여동생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 판정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지수연씨는 병원 관계자와 역학조사반 등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인정한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질병청으로부터 '인과성 불충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슨 근거로 근거 불충분이라는 결론을 낸 것인지 질병청에 요구했지만 끝내 자료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가족들은 "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심의 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심의 현장에 피해자와 가족들이 입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국가가 접종률 홍보에만 힘쓸 게 아니라 피해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한 만큼 충분한 피해지원과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접수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총 33만8261건이다.
사망 신고는 환자 상태가 이상 반응 발현에서 사망으로 변경된 330건을 포함해 총 1145건이다. 이들 중 지원이 결정된 건수는 피해보상금 2287건, 의료비 지원 49건, 사망에 대한 인과성 인정은 단 2명이다. 모두를 합쳐도 전체 의심 신고 대비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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