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이 아닌 한 팔로 피트니스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교통사고로 한 팔을 잃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비장애인과 경쟁해 피트니스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나윤씨 이야기다.
김나윤씨는 어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활운동 전문가라는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3년 전 사고로 한 팔을 잃은 김씨는 지난 9월25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WBC(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대회에서 장애인 부문 챔피언을 비롯해 비키니 쇼트 체급, 미즈비키니 톨 체급, 오버롤(그랑프리) 부문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씨가 피트니스 대회 선수로 출전하게 된 계기는 재활 운동 때문이었다.
17살에 미용업에 뛰어든 김씨는 3년 전 친구들과 떠난 오토바이 여행에서 사고를 당해 한 팔을 잃었다. 김씨는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는데 같이 온 친구가 '팔이 없다'며 울었다"고 했다.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쳤으나 접합수술에 실패했고 팔을 절단하게 됐다. 사고 이후로도 1년 반 동안 미용실 점장직으로 근무했다.
김씨는 "사고 이후 퇴원을 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해 일을 하던 중에 경추부터 흉추까지 골절들이 있어서 허리 핀을 박아둔 부분을 체크하러 갔는데 한 팔이 없어서 척추측만이 너무 심해졌다"면서 "재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하는데 점점 제 몸에 관심이 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운동을 지도해 준 선생님이 척추 측만 등을 고려해 운동을 지도해줬다. 기구 사용은 상체 쪽은 거의 못 한다. 덤벨은 한 손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3번 운동을 했다.
김씨는 비슷한 좌절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아픔들이 다 있다. 장애인은 그냥 겉모습으로 드러날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힘내자고 힘줘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