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만취한 외국인이 옷 벗고 도로에서..

입력 2021.11.09 06:15수정 2021.11.09 08:59
지킬건 지키면서 살자!
새벽 1시에 만취한 외국인이 옷 벗고 도로에서..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 1. 지난 6일 새벽 1시쯤 전국 최대 규모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외국인 남성이 난동을 피웠다. “외국인이 옷을 벗고 도로를 걸어 다닌다”는 신고를 받은 신월지구대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20대 미군 A씨를 발견, 보호조치로 지구대에 이송했다가 해군으로 신병을 인계했다.

# 2.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새벽 2시쯤에도 상남동 모처에서 젊은 남성들 두 무리가 시비가 돼 언성을 높였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신월지구대 앞까지 호송돼 왔지만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았다. 되레 각 무리에 3~4명씩 인원이 더 늘어나며 목소리는 더 높아졌고, 경찰관이 제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30대 B씨는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뱉다 음주소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치로 주춤하던 유흥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가면서 다시 어수선하다.

코로나19 효과로 주춤하던 주취자(술에 취한 사람)가 다시 활개를 치며 경찰관들의 업무 피로도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도내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신고는 총 2만170건으로 전주인 1만9169건 신고보다 1001건(5%)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취자 관련 신고는 위드코로나 이후 712건으로, 그 전주 560건보다 152건 약 21%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월지구대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하루 40~50건에 달하던 신고 건수가 위드코로나 이후 60~70건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76건까지 접수되기도 했다”면서 “점차 주취자 관련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취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구대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관 개인에게 지급되는 마스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일선 애로도 토로했다.

경찰관은 주당 2~3개 마스크가 지급되지만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주취자에게 사용하는 실정이다.


또 주취자에 대응하는 경찰 업무는 사건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업무 시간 대부분을 소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횡설수설로 대화가 되지 않거나 보호자가 지구대를 찾을 때까지 보호해야 하는 등 경찰력이 낭비된다.

지구대 관계자는 “주취자를 보호하다가 중요한 사건이나, 경찰관이 꼭 필요한 곳에 못 가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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