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택시기사가 20대 남성 승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20대 승객은 40대 택시기사에 욕설은 물론 "이거 하면 얼마 벌어?" 등의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택시기사의 주장이다.
오늘 7일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5일 새벽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 도착 후 승객에게 "다 왔어요. 다 왔어요. 다 왔다고요"라고 했다. 승객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알았다고요! 아 XX 짜증 나게 하네 진짜"라고 받아쳤다.
승객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았고 택시기사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승객은 "알았다고 XX"이라며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뒷자리에 있던 승객은 택시에서 내린 뒤, 택시기사에게 "내려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봐"라고 위협했다.
택시기사가 내리지 않자, 승객은 운전석으로 가 택시기사의 손을 잡아 택시기사를 택시에서 끌어내리게 했다. 택시기사는 증거를 남겨두기 위해 블랙박스에 찍히는 차 앞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승객은 갑자기 택시 기사를 밀치더니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승객의 막말은 이어졌다.
승객은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어?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미안한데? 거의 15억이야. 네 엄마가 이렇게 가르쳐서 너 이거 하는 거야"라고 했다. 또 "나 스물여덟이야. XX 건방지게 돈도 못 버는 XX가. 나이 X 먹고 XX 할 수 있는게. 네 엄마 아빠가 그래. 엄마 욕해봐 빨리"라고도 했다.
택시기사는 승객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택시 승객도 택시기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측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