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지 못한 결정적 패인이 '조국수홍' 발언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조언자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5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저는 홍준표 의원은 인사도 없고 2012년 새누리당 있을 때는 오히려 대립되는 관계에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홍 의원이 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불편한 사이지만 홍 의원을 마음으로 응원했던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보가 되면 대선 본선이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라는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게 돼 그 여파도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그래도 여의도 정치,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를 아는 (홍 의원이 되길 바랬는데) 역시 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윤 후보의 승인과 홍 후보의 패인이 같은 곳에 있다고 본 이 교수는 "제가 국민의힘에 오래 몸담았던 분들을 꽤 많이 아는데 (그분들이) '홍준표 의원이나 윤석열 총장이나 정권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냐. 그런데 왜 그렇게 윤석열 쪽으로 기우느냐'고 봤더니 결국 그 답이 '문재인 정권의 수뇌부를 확실하게 손볼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전 총장'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 홍준표 의원이 (경선) 초창기에 '조국 가족한테 검찰이 너무 심하게 했다'고 그랬는데 그걸로 무너진 것"이라며 이른바 홍준표 후보의 '조국수홍'발언이 60대 이상 당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번에 특이한 현상이 마지막 판에 입당원서를 내서 입당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2030 바람이 불었다고 보기에는 그렇지 않느냐고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결국 조직표, 특히 노년층 입당이 많았던 게 아닌가, 홍준표 의원이 거기에서 고배를 마셨다"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 이어 9월 16일 후보 1차 TV토론에서도 "(조국 수사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는 거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며 윤석열 검찰이 과잉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와 경쟁구도 속에서 나온 견제성 발언이었지만 이후 '조국수홍'이냐며 비난에 시달렸도 결국 홍 후보는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발언을 거둬들이겠다고 물러섰다.